박재홍은 야구의 마라도나?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8시 02분


박재홍은 야구의 마라도나?

SK 4번타자 박재홍은 13일 아시아시리즈 예선 첫 경기 세이부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선발 호아시를 상대로 대형 타구를 터뜨렸다. 볼 카운트 1-1에서 3구째 높게 형성된 볼을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 타구는 도쿄돔 좌측폴을 살짝 바깥으로 비껴 넘어가는 파울 홈런이었다. 3루심을 맡았던 중국 출신 리웨이경 심판원도 처음엔 파울 선언을 내렸다. 그런데 박재홍이 홈런을 터뜨렸다는 듯 의기양양한 동작을 취하며 베이스를 돌자 3루심은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판정을 바꿔 팔을 빙빙 돌렸다. 홈런 제스처였다. 심판들도 꺼림칙했던 듯 대만 출신 주심은 3루심과 한참 상의를 했건만 박재홍은 홈까지 밟고 덕아웃에 들어간 상태였고, 그대로 홈런으로 인정됐다. 세이부 와타나베 감독이 즉시 뛰쳐나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논란의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SK는 4회엔 왼손투수 킬러로서 3번에 포진한 이재원이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행운을 이어갔다. 이재원의 홈런은 좌측 폴대를 맞는 ‘진짜홈런’이었다.

도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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