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훈 부활” 모비스 ‘입이 함지박’

  • 입력 2008년 11월 15일 02시 58분


가로막힌 이상민 삼성 이상민(왼쪽)이 14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스를 하려다 상대 가넷 톰슨의 손에 막히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가로막힌 이상민 삼성 이상민(왼쪽)이 14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스를 하려다 상대 가넷 톰슨의 손에 막히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198cm의 토종 센터 함지훈(24·모비스)은 데뷔 첫해인 지난 시즌 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신인답지 않은 담력과 매끄러운 골밑 플레이로 토종 센터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중도에 접은 것. 신인왕도 SK 김태술에게 넘겨줬다.

2년 차를 맞은 함지훈의 바람은 소박했다. “용병이 1명만 뛰는 2, 3쿼터에 잘해 팀에 도움이 돼야죠.”

그의 말대로 함지훈은 경기의 ‘허리’를 잘 책임졌고, 모비스는 난적 KT&G를 눌렀다.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T&G와의 홈경기에서 89-75로 이겼다. 2연승으로 4승 3패를 마크한 모비스는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함지훈은 2, 3쿼터에 각각 10분씩 뛰며 단 23분 22초만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총 18득점 가운데 16점을 2, 3쿼터에 쏟아 부으며 경기 중반 승기를 모비스 쪽으로 끌고 왔다.

함지훈은 “김효범과 용병들이 잘 도와줘서 올 시즌 들어 1대1 공격을 펼치기가 편하다”며 웃었다.

모비스 오다티 블랭슨은 20득점 11리바운드로, 브라이언 던스턴은 17득점 13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모비스는 리바운드에서 37-19로 크게 앞서며 KT&G의 속공을 ‘원천 봉쇄’했다.

대구에서 오리온스는 주전 가드 김승현을 빼고도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93-89로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3연승→3연패→1승’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게 됐다.

허벅지 통증 등을 호소한 김승현이 빠졌지만 다른 토종 멤버들이 힘을 합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동준은 1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오용준(14득점), 김병철(12득점), 전정규(11득점)가 힘을 보탰다. 김승현 없이 거둔 시즌 첫 승이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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