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오랜 만에 한국 취재진을 만나 당시 소회에 대해 잠시나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한국팀 훈련에 앞서 카타르대표팀을 이끌고 훈련을 가진 메추는 “한국에서 두 차례나 제안이 왔지만 그 때는 준비가 안돼 있었다. 나의 실수도 있었고 이미 다른 팀을 맡고 있어 여의치 않기도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다소 부담스런 질문에도 메추는 미소를 띤 얼굴로 “물론 후회한 적도 있다”고 솔직하게 답한 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인생이다. 언젠가는 한국팀 감독을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묻자 메추는 특유의 적절한 비유를 섞어가는 화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는 “B조에서는 사우디, 이란, 한국이 2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본다. 한국은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면서도 “축구는 수학이 아니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이해를 구했다.
메추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에 앉아 한국팀의 훈련을 지켜보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대표팀은 메추의 태도가 신경 쓰인 것은 당연지사.
선수단 스태프가 ‘메추를 강제로라도 쫓아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사이, 메추는 대표팀 훈련이 막바지에 이르자 조용히 사라졌다.
도하|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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