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강원FC’ 초대 사령탑 최순호 감독 “3년안에 PO간다”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8시 06분


“3년 내 PO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 만들어야죠.”

프로축구 K리그 신생팀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가칭 강원FC) 초대 사령탑에 최순호(46)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감독이 선임됐다. 강원FC는 16일 최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창단과 도민의 역량을 결집시킬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최 감독은 198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고, 청소년선수권, 1986멕시코월드컵, 1990이탈리아월드컵 등에 출전하며 한국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었다.

1992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1993년부터 포항 스틸러스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해 2001-2004년 정식 사령탑을 지냈다. 이어 2005년 실업팀 미포조선 지휘봉을 잡았고, 작년과 올해 팀을 내셔널리그 챔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강원 FC 감독 선임 과정은 간단치 않았다. 당초 공모를 통해 박종환(70) 전 대구FC 감독, 이강조(54) 광주 감독, 조윤환(47) 전 전북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몇몇 감독들의 내정설과 선수 접촉설이 나돌자 김원동 신임 사장은 “후보가 마땅치 않아 범위를 넓히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선정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여기서 급부상한 인물이 홍명보 전 올림픽팀 코치와 최 감독이다.

먼저 홍 전 코치와 접촉한 강원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급선회했고, 14일 밤 최 감독에 러브 콜을 보낸 뒤 본인의 수락을 받아냈다. 15일에는 김원동 사장이 미포조선 고위 관계자에 연락해 “도와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조건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5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최 감독은 챔프전을 마친 뒤 “포항에선 내가 원한 축구의 60%도 채 못했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창단 팀에서 남은 40%를 펼쳐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강원 출신의 좋은 선수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기량 있는 우리 팀 선수들을 데려가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눈길을 끈 부분은 첫 해 용병 스카우트가 없다는 점이다. 최 감독은 “용병 없이 첫 시즌을 치르겠다”며 이색적인 발표를 했다.

한편, 미포조선의 신임 사령탑에는 조민국 전 고려대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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