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이 최근 거친 파울로 도마 위에 올랐던 FC서울 이청용의 추가 무징계에 대한 K-리그 상벌위원회의 솜방망이 처사에 격분했다.
축구팬들은 17일 오후 2시께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축구협회(KFA) 팬존 축구발언대과 K-리그 게시판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한 축구팬은 “특정구단, 인기선수 봐주기식의 결정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젠 축구장에서 종합격투기(K-1)가 가능해졌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다른 축구팬들은 이어 “김태영 선수가 이청용을 발로 찼다면 다른 징계가 내려졌을 것이다”, “이번 추가 무징계 결정은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오점으로 남을 것”, “팬들은 더 이상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는 등 반발했다.
심지어 K-리그 상벌위원들의 퇴진까지 입에 올린 축구팬들은 “연맹 위원들의 자질에 의심이 간다”, “검사출신 상벌위원장도 어쩔 수 없다”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이청용은 지난 2일 소속팀 FC서울과 부산의 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했다.
이후 올 시즌 K리그 선수 중 유일하게 ‘퇴장 2회’라는 불명예에 시달린 이청용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성의 글을 개재했지만, 대부분의 축구팬은 스포츠맨십을 망각한 차세대 축구스타의 행동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청용은 오는 20일 리야드에서 열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속죄포로 다시 한번 축구팬들의 화를 달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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