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꽉 들어찬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도 늠름하게 볼을 던졌던 그다. 빅게임 등판을 앞두고도 어지간하면 ‘떨린다’라는 말을 안 하는 그도 이번엔 어쩔 수 없는 모양. ‘야구 선수’가 아닌 ‘가수’로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게 영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LG 에이스 봉중근은 17일 “팬 투표에 의해 선정 된데다 행사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 야구후배를 돕기 위한 것이라 선뜻 하겠다고 말은 해 놨는데 막상 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떨리고 부담 된다. 노래도 잘 하지 못하는데…. 큰일 났다”고 밝혔다.
“고민된다, 부담스럽다”하면서도 스스로 기대되는 듯 목소리는 유쾌했다. 봉중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트윈스 러브 페스티벌’행사 때 ‘발라드 가수’로 팬들 앞에 선다. 팀 후배인 박경수는 댄스 메들리를 부르고 그는 발라드 곡을 부르기로 했다. “경수랑 같이 불러 비교될까 고민 된다”고 은근히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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