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C등급)보다 오래된 대구구장이 B등급이라고? 지나가던 소가 웃겠다(ID mbs8).”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할 게 아니라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 구장처럼 위에 지붕을 올리는 등 리모델링했다면 야구팬이 더 늘었을 거 아닌가(ID lenon007).”
“야구장에서 사고 나면 대형 사고인데 불합리한 법부터 뜯어고쳐라(ID although777).”
본보가 11일자 A25면에 단독 보도한 ‘야구장이 불안하다’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국내 야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부실한 안전관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전국의 야구장 중 서울 잠실과 목동 구장을 제외하고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곳은 없다. 그나마 정밀안전진단을 받은 잠실구장조차도 구조물 일부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C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프로야구가 열리는 전국 7개 구장 가운데 대구(1948년 준공)와 대전, 광주(1965년 준공), 잠실(1982년 준공), 사직(1985년 준공) 구장은 지은 지 20년이 넘어 보완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정부가 노후한 야구장의 정밀안전진단을 의무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방방재청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한나라당) 위원에게 보낸 자료에서 2, 3년 주기로 야구장 안전관리실태 종합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1종 건축물만 정밀안전진단 대상으로 돼 있는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시특법)을 고쳐 2종 건축물인 야구장도 정밀진단을 받도록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