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5억 넘보려면 흑송 숲 피하라”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2시 59분


김형성-허석호, 내일 日 던롭피닉스토너먼트 도전

국내 남자 골프가 지난주 KPGA선수권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5명의 다승왕(2승) 중 한 명인 김형성(삼화저축은행)으로서는 아쉬운 한 해였다. 준우승 4번을 포함해 12번이나 톱10에 입상하며 대상 포인트 선두를 독주했지만 배상문(캘러웨이)에게 상금왕을 내줬기 때문.

국내 상금 순위와는 관계가 없지만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는 남았다. 20일 일본 미야자키 현 피닉스CC에서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기다리고 있다. 배상문이 미국프로골프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고 있어 상금 2위로 자격을 얻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메이저대회다. 총상금이 투어 최고인 2억 엔이고 우승 상금만 4000만 엔(약 5억9800만 원)에 달한다. 김형성의 올 국내 상금은 3억5615만 원이다.

허석호(크리스탈밸리CC)는 일본 투어 강자로 피닉스CC를 찾는다. 2002년 일본에 진출한 그는 올해에만 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4위(9556만 엔)에 올라 있다.

만만한 대회는 결코 아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초청받기 때문이다. 2004, 2005년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2006년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우승했다. 올해는 지난해 우승자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헨릭 스텐슨(스웨덴) 등이 출전한다. 코스도 쉽지 않다. 페어웨이 양쪽으로 들어찬 흑송 숲으로 공이 빠지면 몇 타 잃는 건 한 순간이다.

허석호는 이달 초 일본 메이저대회인 더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국내 투어를 마친 김형성도 부담 없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코스는 누구에게나 똑같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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