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히어로즈가 단행한 트레이드로 인해 프로야구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트레이드 당사자인 장원삼(25)과 박성훈(26)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14일 양 구단의 트레이드 발표 후 신변을 정리한 뒤 하루만인 15일 새로운 팀에 합류해 상견례를 했다. 장원삼은 그때부터 경산 볼파크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 구단에서 트레이드 승인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훈련을 하지 말도록 지시해 휴식만 취하고 있다.
장원삼은 “신문과 인터넷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있다. 어떻게든 결정이 나야 마음을 잡고 훈련할 텐데”라면서 “만약 트레이드가 취소되면 (히어로즈에) 돌아가야 하는 거냐. 나만 바보가 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산 볼파크 규정상 밤에 밖에 나갈 수도 없어 숙소에 갇혀 있다. 좀이 쑤셔서 웨이트트레이닝만 조금씩 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한 뒤 “여기 밥이 맛은 있더라. 먹고 자고 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박성훈은 합류 다음날 오전부터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정민태 투수코치와 같은 좌완투수 출신인 조규제 투수코치가 매달려 그의 몸상태와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예상보다 구위가 좋아 선발투수 재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박성훈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운동은 해야 하니까 팀 스케줄에 따라 훈련하고 있다.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하프피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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