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가장 굴욕을 안겨준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역대 월드컵예선에서 사우디에 1승2패로 뒤져있는 가운데 특히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사우디에 2번 모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86년 멕시코월드컵 예선 이후 같은 팀에 연속 패한 것은 사우디가 유일하다. 한국은 2005년 3월 사우디 원정에서 0-2로 패했고, 홈에서도 0-1로 져 사우디 징크스가 계속된 것이다.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쟁쟁한 태극전사들이 나서고도 단 한골도 넣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뼈아픈 패배로 기억된다.
게다가 사우디전 연속 패배로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고도 여론의 뭇매 속에 지휘봉을 놓아야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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