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대표 출신 칼라 영입 대한항공 고공비행 확실”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8시 48분


프로배구 감독들 이구동성

“칼라가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 전력이 강할 겁니다.”

한결같은 대답이었다. 2008-2009 남자프로배구 V리그 개막을 앞두고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팀 감독들은 모두 대한항공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유는 용병 때문이다. 최근 대한항공이 영입한 쿠바 국적의 공격수 요스레이더 칼라(24)는 205cm 신장을 갖춘 레프트로, 올 시즌 대한항공의 돌풍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고 하자 “작년 나도 칼라를 영입하고 싶었는데 비자 문제로 실패했다”며 “좋은 선수를 확보한 대한항공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나 박기원 LIG손해보험 감독도 마찬가지.

14세 때 배구를 시작, 15세에 쿠바 청소년대표에 뽑혔고, 이후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칼라는 2004년 가족을 등지고 미국으로 망명했다. 하지만 국적은 아직 변함이 없다. 국적 문제 때문에 대한항공은 한동안 애를 먹다가 일주일 전에야 영입을 확정했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앤더슨과 절친한 관계였다는 칼라는 틈만 나면 농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진준택 대한항공 감독도 칼라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세터 한선수(23)와의 호흡을 최대 관건으로 꼽은 진 감독은 “칼라는 우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지 닷새 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최강 공격진을 갖췄다. 다만 디펜스가 부족한데 칼라는 수비에도 소질을 보인다”고 만족해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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