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대82 → 83대84 → 86대84 5초가 5년보다 길었다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2시 59분


KT&G, 종료 직전 3점슛 2개… LG에 역전승

믿어지지 않는 역전승이었다.

경기 종료 5초 남짓 되는 짧은 시간에 터져 나온 3점슛 2개에 환희와 탄식이 엇갈렸다.

21일 열린 KT&G와 LG의 프로농구 창원 경기.

3쿼터 한때 19점 차까지 뒤졌던 KT&G는 4쿼터 들어 거센 추격전을 펼쳤으나 종료 20.3초 전 LG 아이반 존슨에게 자유투를 내줘 80-8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주희정이 종료 5.2초 전 코트 정면의 7m도 넘는 거리에서 3점슛을 꽂아 1점 차 역전에 성공했다.

KT&G 벤치에 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지만 아직 경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LG 이현민이 종료 3초 전 KT&G 황진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다시 LG가 84-83으로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KT&G는 주희정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연결한 패스를 마퀸 챈들러가 왼쪽 45도 지점에서 필사적으로 던졌고 이 공이 림에 꽂히는 것과 동시에 종료 버저가 울렸다. KT&G에 86-84의 극적인 승리를 안긴 버저비터 3점포였다.

챈들러가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연방 관중석을 향해 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사이 LG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떠났다.

KT&G는 3연승을 달리며 6승 3패를 기록해 KCC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4점을 넣은 주희정은 “정말 짜릿했다. 챈들러에게 모든 공로를 돌리고 싶다”며 흥분했다. KT&G 이상범 감독 역시 “상대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원주에서 동부는 웬델 화이트(21득점)가 4쿼터에만 12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SK를 75-63으로 눌렀다. 선두 동부는 7승 2패로 1라운드를 끝내며 공동 2위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동부 간판스타 김주성(17득점, 7리바운드)과 레지 오코사(16득점, 14리바운드)는 골밑에서 우위를 지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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