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오랜 꿈이었던 좌완 에이스를 얻게 됐다”며 입이 귀에 걸렸던 선 감독이었다. 당시 선 감독은 “2005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제대로 된 좌완 선발투수가 없어 늘 고민이었다. 이제 정말 내년에는 우승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며 싱글벙글했다.
배영수-장원삼-윤성환에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확보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꽉 차기 때문이었다. 선 감독은 취임 후 좌완 선발투수 확보가 숙제와도 같았다. 노장 전병호가 2006년 10승을 올려주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좌완은 아니었다.
그래서 외국인선수에게 기대를 걸어봤지만 허사였다. 2007년 브라이언 매존이 7승10패, 방어율 4.18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선 감독은 “어쩌겠습니까. 할 수 없죠. 있는 투수들로 내년 시즌을 꾸려야죠”라며 허무한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에게 좌완 선발투수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일까.
제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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