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는 장원삼 트레이드 머니로 받은 30억원을 돌려줘도 당분간 팀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이미 올해 말 KBO(한국야구위원회)에 내야할 가입금 24억원은 마련됐다. 스폰서 기업을 물색해 내년 운영자금도 어느 정도 확보됐다. 당분간 구단 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히어로즈 최창복 운영부장은 내년 시즌 선수들의 연봉을 산정하면서 거의 대부분 인상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미 연봉고과산정작업을 마쳤다. 올해 초 창단하면서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결과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와 성적 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것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의 스프링캠프 계약도 이미 마쳤다.
히어로즈의 재정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히어로즈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이런 면을 보면 히어로즈의 자금 사정은 적어도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어쨌든 에이스 장원삼을 30억원에 내놓았을 정도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 내년에 히어로즈를 후원할 스폰서 기업을 물색해놨다고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스폰서 기업이 거액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다.
히어로즈는 창단 당시 KBO에 가입금 120억원을 내기로 했다. 올 초 창단 당시 계약금조로 12억원, 6월 가입금 납입지연 사태를 겪으며 24억원을 지급했다. 12월 31일까지 24억원을 납입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년 전반기와 후반기 30억원씩, 총 60억원을 추가로 내야 완납된다. 결국 삼성에 30억원을 돌려주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을 입지 않겠지만, 구단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는 사실은 이장석 대표도 부인하지 않았다.
제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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