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비밀병기 이상호 써보지도 못하고

  • 입력 2008년 11월 22일 08시 29분


“몸 상태는 최고인데 벤치에도 못 앉아요.”

울산 현대 임종헌 코치에게 미드필더 이상호(21·사진)의 근황을 묻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준비했던 필승 카드 하나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상호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경고 2회로 퇴장, 22일 포항과의 6강 PO를 관중석에서 지켜봐야할 처지다.

사연은 이렇다. 이상호는 6월 왼쪽 발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아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울산 코칭스태프는 PO에 대비해 그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완벽한 몸 상태를 갖추도록 했다. 코칭스태프는 10월말 1군에 합류한 이상호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2경기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1일 경남전에 선발 출전한 그는 좋은 플레이를 펼쳐 코칭스태프를 웃음 짓게 했다. 하지만 9일 부산전이 문제였다. 후반 1분 교체로 나선 이상호는 26분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 한 장을 받더니 후반 인저리 타임에 상대방 선수를 뒤에서 잡아당겨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경고를 한 차례 받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해야 했지만 지나친 의욕이 화를 부른 것이다.

‘아뿔싸!’, 울산 코칭스태프의 인상이 구겨진 것은 당연했다. PO를 대비해 잘 가꿔온 비밀 병기가 이렇게 허무하게 퇴장당해 무용지물이 됐으니 그럴 만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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