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그린에 ‘수줍은 왕자’ 탄생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172cm, 68kg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국내 영화배우 조인성을 닮은 작고 곱상한 얼굴.

외모만 본다면 영락없는 연예인 스타 같다. 거기에 깔끔한 매너와 모범생 같은 말투로 얻은 별명이 ‘수줍은 왕자’. 하지만 있는 힘껏 드라이버를 휘두르는 그의 모습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못지않다. 그래서 얻은 별명은 ‘타이거 료’.

대회 때마다 구름 같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이시카와 료(사진)는 이제 겨우 17세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 먼싱웨어KSB컵에서 우승하며 일본 열도를 들끓게 했다. 올해 1월 프로에 데뷔하면서 챙긴 계약금만 20억 엔(약 316억 원)이 넘는다. 모자 하나에만 요넥스,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전일본항공(ANA) 등 4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열린 피닉스CC 내 갤러리 플라자에 ‘이시카와 료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6세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한 이시카와는 프로골퍼치곤 작은 체구지만 30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 거리를 자랑한다.

일본 SRI스포츠의 해외영업부 이와오 기타바타케 부장은 “일본은 그동안 여자 골프의 인기가 더 많았는데 이시카와의 등장으로 남자 골프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영상취재 :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영상취재 : 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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