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갤러리들의 입에서 동시에 탄식이 흘러나왔다. ‘수줍은 왕자’ 이시카와 료도 아쉬움에 눈을 질끈 감았다.
23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1)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 이시카와는 15번홀(파4)에서 1m 짧은 거리의 퍼팅을 놓쳤다. 1타를 잃었고 결국 1타 차로 시즌 2승에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34위(1오버파)였던 이시카와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공동 6위로 뛰어 올랐다. 공동 3위로 시작한 최종 라운드에서도 3타를 더 줄였지만 역전우승에는 실패했다.
우승은 일본에서 8년째 활약하고 있는 막생 쁘라야드(태국)가 차지했다. 막생은 이날 더블보기를 하는 등 이븐파에 그쳤지만 전날까지 벌어놓은 스코어가 넉넉했던 덕분에 8언더파 276타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는 김형성(삼화저축은행)이 공동 15위(1언더파 283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라운드까지 선두권을 달렸던 허석호(크리스탈밸리CC)는 3라운드에서 5오버파로 부진했던 탓에 공동 25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야자키=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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