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40·사진) 중앙대 감독은 한숨을 여러 번 내쉬었다. 대학 최강 중앙대는 전날 농구대잔치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89-99로 ‘거짓말처럼’ 졌다. 한국 농구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52연승 진기록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23일 “사실 연승에 부담이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해 줬다”며 마음을 추슬렀다.
중앙대는 2006년 9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그해 11월 연세대에 진 뒤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2년 동안의 거침없는 불패 행진이 이번에 경희대에 지며 막을 내린 것.
“실력으로 따지면 경희대보다는 저희가 나은데, 선수들이 자만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선 명백한 오심이 여러 건 있었다.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다시 출발점에 섰다. 김 감독이 부임한 후 이제 2패(57승)를 당했을 뿐이다. 그는 “아직 농구대잔치가 한창이다. 대회 3연패를 위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