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상하이에서 끝난 중국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뒤 3개월여 만에 해외원정에 나선 이용대는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용대는 올림픽에서 황금빛 영광을 합작한 이효정과 출전한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쉬천-자오윈레이 조를 39분 만에 2-0(21-16, 21-15)으로 눌러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이 조는 1세트를 먼저 이긴 뒤 2세트에 18-15까지 쫓기다 내리 3점을 얻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이용대는 팀 선배 정재성과 호흡을 맞춰 1시간 3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에 2-1(17-21, 21-17, 21-13)로 역전승했다.
올림픽 후 유명세에 시달리며 훈련량이 부족했던 이용대는 당초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하루에 2개 종목 결승을 치르면서도 덜컥 2관왕에 등극해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정재성과는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다 1회전에서 탈락했던 아쉬움도 후련히 털어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올해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에서도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다시 한번 찰떡 호흡을 보였다.
세계 4위 이-정 조는 세계 7위의 상대 조에 첫 세트를 17-21로 먼저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세트를 21-17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 들어 강력한 스트로크와 네트플레이가 위력을 보이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대표팀은 홍콩오픈 슈퍼시리즈에 2주 연속 출전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