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시즌 동안 ‘무관’에 그친 성남으로선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지만, 구단 실무진과 선수단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코칭스태프부터 변화가 예고된다. 특히 김학범(48·사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5년 1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6년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작년 정규리그 1위, 올 시즌 3위 등 꾸준히 좋은 성과를 올렸으나 선수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한 구단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 중론.
올해 초 김 감독은 계약을 1년 연장해 2009시즌까지 성남을 이끌기로 돼 있었만 후반기 들어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자 ‘경질론’이 고개를 들었고, 시즌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성남 구단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현재 구단 수뇌부가 고려하는 방안은 2가지로 ▲계약을 포기하되, 본인이 희망할 경우 해외 지도자 연수를 보장하는 것 ▲남은 임기를 보장하되,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는 것 등이다. 한 관계자는 “모든 부분을 검토해 늦어도 12월까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마음을 깨끗이 비웠다. 구단에서 어떠한 얘기가 나온다는 것도 잘 안다. 시즌이 막 끝난 터라 일단 휴식을 취한 뒤 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은 이번 시즌 실패의 단초를 제공한 노장들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 조정도 예고했다. 전성기를 이끈 김상식, 김영철, 박진섭 등도 ‘퇴출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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