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살리기 5년간 3900억 투자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트레이닝복을 입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남자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덕현(광주시청·왼쪽에서 두 번째) 등 육상 선수들과 함께 한국체육대 운동장 400m 트랙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트레이닝복을 입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운데)이 남자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덕현(광주시청·왼쪽에서 두 번째) 등 육상 선수들과 함께 한국체육대 운동장 400m 트랙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문화부-연맹 ‘Run Korea 발전계획’ 발표

“우리 두 바퀴 뛰고 합시다.”

26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 운동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육상 발전을 위한 힘찬 도약. Run Korea 2011, 한국육상 발전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국가대표 등 50여 명의 선수와 400m 트랙을 두 바퀴 달렸다.

유 장관은 “솔직히 문화부 건물에서 간단하게 브리핑하고 끝낼 수도 있었지만 한국육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라 좀 요란을 떨고 싶었다. 이번 한국육상 발전책은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이렇게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있었다. 문화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넘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900억 원을 투자하는 육상 발전책을 내놨다.

유 장관은 “2011년까지 세계 10위권 육상종목 10개 육성,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런던 올림픽에서 1개 이상 메달 획득, 2016년까지 육상 영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했던 마라톤 마니아로 “내년 동아마라톤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경기력 향상

정부와 연맹은 ‘2011년 드림팀’을 현재 85명에서 100명 내외로 확대 개편하고 현재 단거리, 멀리뛰기 및 세단뛰기, 투척 등 3개 종목에 한정된 외국인 지도자를 2009년 6명, 2010년 1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이상 가능성이 있는 A그룹(10명)과 기타 B그룹(90명)으로 대표팀을 재편하고 해외 훈련 일수도 최대 250일까지 늘리도록 했다.

‘육상과학지원단’을 구성해 과학적인 훈련을 유도하고 국내 육상대회도 추가로 신설해 남자 100m 10초 벽과 남자 마라톤 2시간 5분 벽을 돌파하면 5억 원을 일시금으로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 저변 확대

중장기적으로 육상 영재→꿈나무→국가대표후보선수→국가대표로 연결되는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와 연맹은 2016년까지 육상 영재 300명을 발굴해 현재 80명인 꿈나무는 2011년까지 160명으로, 후보선수는 150명까지 육성한 뒤 이들 중 60명을 대표 선수로 키우는 방식이다. 또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조성을 도와주고 초등학교에 ‘단거리왕’ ‘던지기왕’ ‘멀리뛰기왕’ 등 다양한 육상 선발대회를 만들어 육상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유 장관은 “현재 100여 개 공기업 중 실업팀이 있는 곳이 20곳에 불과하다. 1000명 이상 재직 중인 공기업을 대상으로 육상팀 창단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 인프라 구축

정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근처에 대구육상진흥센터로 명명된 실내육상경기장을 신축해 날씨에 관계없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육상진흥센터는 2만7040m²에 전체 면적 1만7000m²,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소와 강의실도 갖춰 육상 아카데미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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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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