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바퀴 뛰고 합시다.”
26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 운동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육상 발전을 위한 힘찬 도약. Run Korea 2011, 한국육상 발전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 국가대표 등 50여 명의 선수와 400m 트랙을 두 바퀴 달렸다.
유 장관은 “솔직히 문화부 건물에서 간단하게 브리핑하고 끝낼 수도 있었지만 한국육상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라 좀 요란을 떨고 싶었다. 이번 한국육상 발전책은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백년대계를 세운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이 이렇게 자신감을 보인 이유가 있었다. 문화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넘어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3900억 원을 투자하는 육상 발전책을 내놨다.
유 장관은 “2011년까지 세계 10위권 육상종목 10개 육성,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런던 올림픽에서 1개 이상 메달 획득, 2016년까지 육상 영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마라톤 풀코스를 여러 번 완주했던 마라톤 마니아로 “내년 동아마라톤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경기력 향상
‘육상과학지원단’을 구성해 과학적인 훈련을 유도하고 국내 육상대회도 추가로 신설해 남자 100m 10초 벽과 남자 마라톤 2시간 5분 벽을 돌파하면 5억 원을 일시금으로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 저변 확대
중장기적으로 육상 영재→꿈나무→국가대표후보선수→국가대표로 연결되는 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와 연맹은 2016년까지 육상 영재 300명을 발굴해 현재 80명인 꿈나무는 2011년까지 160명으로, 후보선수는 150명까지 육성한 뒤 이들 중 60명을 대표 선수로 키우는 방식이다. 또 학교 운동장 우레탄트랙 조성을 도와주고 초등학교에 ‘단거리왕’ ‘던지기왕’ ‘멀리뛰기왕’ 등 다양한 육상 선발대회를 만들어 육상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유 장관은 “현재 100여 개 공기업 중 실업팀이 있는 곳이 20곳에 불과하다. 1000명 이상 재직 중인 공기업을 대상으로 육상팀 창단을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 인프라 구축
정부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 근처에 대구육상진흥센터로 명명된 실내육상경기장을 신축해 날씨에 관계없이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육상진흥센터는 2만7040m²에 전체 면적 1만7000m²,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며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소와 강의실도 갖춰 육상 아카데미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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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
▲ 영상 취재 : 양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