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갈 한국야구대표팀 사령탑을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한 한화 김인식(사진) 감독을 격려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인터넷에 대거 올랐다.
누리꾼 ‘에스파다’는 26일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김인식 감독의 용기 있는 결정에서 한 줄기 빛을 봤다”며 “다시 한번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면 한화라고 왜 피해가 없겠나. 나이도 많고 건강도 좋지 않은 김 감독께서 십자가를 졌는데 존경스럽고 믿음이 간다”며 “힘들고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건강도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격려글을 남겼다.
당초 김 감독이 코칭스태프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했던 몇몇 프로야구 현직 감독이 팀이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을 비판적으로 겨냥한 글도 적지 않게 올랐다.
“내년 시즌에는 한화에 먼저 5승이나 10승을 주고 시작해야 공평해진다. 그래야 김 감독이 자기 팀을 희생한 대가를 보상받는다”는 등의 뼈 있는 내용의 글도 일부 있었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국민 감독이 그냥 국민 감독이냐. 이번에 봤듯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이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TV에서 보고 눈물이 날 뻔했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
김 감독은 25일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발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고 팬이 있어야 야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