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간 은밀한 사인거래’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LG 김재박 감독은 26일 “누가 은근슬쩍 구질을 알려줘 타율을 올린 적이 있다는 등 옛날 얘기를 하면서 가볍게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이렇게 파장이 커져 조금 당혹스럽다”면서 “앞으로 혹시 조직적인 안 좋은 일이 불거지기 전에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말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옛날에 일부 몇몇 선수들이 사인을 주고 받았던 것은 공공연히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니냐”고 덧붙이기도 한 김 감독은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이런 저런 말이 나왔을 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김 감독은 24일 진주 마무리캠프 훈련이 끝난 뒤 몇몇 기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사인거래 의혹’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보도됐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 감독의 발언이 알려진 뒤 곧바로 진상조사 의지를 밝혔지만 KBO 내부에서조차도 ‘어떻게 조사를 해야 하느냐’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