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축구연맹, 박병주 회장후보 자격 박탈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이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박병주 축구지도자협의회 고문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고등축구연맹은 27일 선거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박병주 후보가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며 후보 부적격 결론을 내렸다.

선거관리위원장인 정종선 고등축구연맹 전무는 “지난달 축구지도자협의회 워크숍 때 고교 지도자들에게 돈을 돌린 건 사전 선거운동 제한과 대의원 및 회원을 상대로 한 금품 제공 금지를 규정한 후보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후보 자격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열릴 회장선거에는 유문성 현 회장이 단독 출마한다. 유 회장은 2001년 중·고연맹 회장에 당선된 뒤 2005년 고등연맹으로 분리되면서 재선에 성공해 지금까지 연맹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박병주 고문은 연맹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박 고문은 “당시 워크숍 때 나는 출마하지 않은 상태였고 지도자협의회가 회원들에게 활동경비를 제공한 것일 뿐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다. 연맹이 꼬투리를 잡아 내가 선거에 나서는 걸 막기 위한 것이다. 법률자문을 거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맹 측은 변호사 자문 결과 법적으로 박 고문의 후보 자격 박탈이 전혀 문제없다는 의견이다. 또 법적으로 문제화할 경우 ‘돈 살포’에 대해 대가성 여부를 따지는 등 경찰 조사가 들어가게 돼 오히려 박 고문에게 득이 될 게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정관상 금품수수와 관련 고발에 따른 조사결과 법적 징계를 받으면 당선이 돼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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