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의 모든 사람은 한국 축구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캐넌 슈터’ 황보관 오이타 트리니타 부사장이 미조하타 히로시 사장과 함께 27일 한국을 찾았다. 1일 획득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야마자키 나비스코컵을 고 문정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에게 바치기 위해서다. 문 전 부회장은 1994년 오이타 창단 감독. 이날 문 전 부회장의 아들 형준 씨가 대신 감사패를 받았다.
미조하타 사장은 “문 전 감독이 없었다면 오늘의 오이타는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오이타의 모든 축구팬은 한국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감독이 처음 오이타에 왔을 때만 해도 야구장에서 훈련을 했을 정도로 사정이 안 좋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역 리그 팀인 오이타를 짧은 기간에 J리그로 끌어 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1994년 창단한 오이타는 1999년 J2리그에 올라왔고 2003년에 J1으로 승격했다. 올해는 나비스코컵을 제패했고 정규 리그에서도 승점 52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창단 멤버로 오이타에 몸담은 황보 부사장은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거쳐 유소년부터 1군 지도자까지 한 경험을 살려 오이타를 지원해 컵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