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소렌스탐 잃은 대신 신지애 얻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8시 32분


“LPGA가 걸출한 스타 소렌스탐을 잃었지만 20살의 신지애를 얻을지도 모른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소렌스탐의 은퇴시기에 맞춰 ADT챔피언십에서 우승함으로써 완벽한 타이밍에 미국 골프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며 신지애를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신지애가 한국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미국에서는 볼을 직선으로 친다고 해서 ‘초크라인(Chalk Line, 분필선)’으로 알려졌다. 14살때 스크래치골퍼가 된 뒤 ‘차세대 박세리’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신지애가 미소를 짓는 버릇 때문에 과묵한 박세리보다는 낸시 로페스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지애의 미소 뒤에 숨겨진 슬픈 가정사도 놓치지 않았다.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남동생과 여동생이 크게 다치는 아픔을 겪었다.

신지애도 당시 골프연습이 아니었다면 그 차에 함께 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신지애가 LPGA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동생들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동생들과 쇼핑이나 영화, 노래방 등을 가면서 그들이 부상에서 회복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등 집안의 큰 언니(Big Sister)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지애가 소렌스탐의 은퇴와 함께 잃은 스타파워를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뉴욕타임스는 “초기 징후는 전망이 좋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4일에도 “신지애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다. 박세리 이후 LPGA에서 활약할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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