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리용’의 상암벌 컴백쇼

  • 입력 2008년 12월 1일 08시 54분


김승용, 제대후 울산전 후반23분 첫 교체출전

FC서울은 정규리그 종료 후 군에서 제대하는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김승용과 한태유, 박동석 등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돌아왔다. 특히 오른쪽 미드필더 이청용이 정규리그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플레이오프전에 나설 수 없어 같은 포지션을 소화하는 김승용의 복귀는 서울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훈련과정에서 군 제대 선수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이들이 군에 입대한 뒤 팀에 부임한 세뇰 귀네슈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영진 코치는 “가용인원이 늘었다는 점은 만족스럽지만 경기에서 김승용 등에게 많은 시간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기존 선수들보다 훨씬 좋다는 평가는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30일 열린 서울과 울산의 플레이오프전. 이 코치의 말대로 서울은 군에서 복귀한 선수들 중 김승용과 한태유를 리저브에 올리고, 선발 출전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후반 23분 김승용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정조국과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선 김승용은 부지런히 운동장을 누볐다.

그는 1-1이던 연장전반 7분 중앙돌파에 성공한 뒤 왼발 패스로 데얀의 골을 도왔다. 또한 연장 후반 10분 3-2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넣는 등 1골 1도움으로 팀의 챔피언 결정전행을 책임졌다. 골을 넣은 뒤 김승용은 자신의 복귀를 알리는 ‘리마리오’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김승용은 서울 시절에 골을 넣은 뒤 당시 TV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던 ‘리마리오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쳐 ‘리마리용’라는 별칭을 얻었다.

2년 만에 상암벌로 돌아온 그가 자신의 화려한 컴백을 알린 것이다. 김승용은 “제대 전 부상을 입어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첫 경기라는 점에서 만족한다”라며 “서울 선수들이 좋아 출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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