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vs 아사다 ‘파이널 대충돌’

  • 입력 2008년 12월 1일 09시 08분


아사다 마오, NHK트로피 완벽 연기로 우승

김연아(18·군포수리고)를 향한 ‘선전포고’였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 아사다 마오(18·일본)가 시즌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열흘 후 박빙승부를 예고했다.

아사다는 11월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그랑프리 시리즈 6차대회 ‘NHK 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49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64.64점) 합계 191.13점으로 우승했다. 4차 대회에서 얻은 167.59점에서 무려 25점 가까이 오른 점수다. 이와 함께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불과 2주만에 확 달라져 있었다. 올 시즌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0점을 넘어선 선수는 김연아와 아사다뿐. 무엇보다 아사다는 시즌 전 공언대로 트리플 악셀(공중 3.5회전 점프)을 2차례 시도했다. 2번째는 더블 토루프와 콤비네이션을 시도했다가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지만, 첫번째는 가산점 1.60점까지 얻어 9.80점을 따냈다. 약점이었던 트리플 살코도 깨끗하게 해냈고, 쇼트프로그램에서 뛴 트리플 러츠에서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롱 에지’ 마크를 떼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여전히 김연아의 최고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연아는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점프 실수와 다운그레이드 판정에도 불구하고 각각 193.45점과 191.75점을 얻었다. 또 시니어 데뷔 후 2번의 파이널에서 모두 아사다를 제쳤다. 하지만 아사다가 턱 밑까지 쫓아온 이상 김연아도 실수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사다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와 시즌 처음으로 맞붙는 순간이 무척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널에는 김연아와 아사다 외에 일본의 안도 미키(21)와 나카노 유카리(23),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1),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22·캐나다)가 출전한다. 김연아가 파이널에서 또다시 우승할 경우 최다 연속우승(3연패) 기록에 타이를 이룬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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