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지난 달 30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15라운드에서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더비전을 1-0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이날 ‘맨유판 판타스틱4’ 중 카를로스 테베즈를 제외하고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후반 14분에 이어 후반 23분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두 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결국 퇴장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호날두는 가벼운 샤워를 마친 뒤 맨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에 퍼거슨은 레드카드를 받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호날두 ‘기 살리기’에 나섰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2008년 발롱도르(Ballon d′or) 수상자로 내정된 호날두가 자칫 맨시티전 퇴장의 여파로 자칫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흠이 잡힐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퍼거슨은 1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볼이 얼굴쪽으로 날아와 그저 자신의 얼굴을 보호하려 노력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퍼거슨은 “호날두는 주심의 휘슬 소리를 들었고, 점프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약간의 충돌도 있었다. 볼을 쳐낸 행동은 분명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호날두의 핸드볼 반칙이 페널티박스 밖에서 발생됐다면 프리킥이나 맨시티의 어드벤티지가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퇴장을 당하게 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마크 휴즈 감독은 호날두의 퇴장에 퍼거슨과 다른 입장을 전했다. 휴즈는 “하워드 웹 주심은 정확했다. 호날두가 핸드볼 반칙을 범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왜 얼굴쪽으로 날아오는 볼을 헤딩하지 않았는가?”라며 반박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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