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김정훈, 2인자 그늘 벗었다

  • 입력 2008년 12월 2일 02시 51분


KT&G 슈퍼리그 우승 수훈갑… 유승민 벽 넘어

지난달 30일 KT&G(남자부)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세미프로 탁구대회 ‘KRA컵 슈퍼리그 2008’은 김정훈(26·사진)을 위한 무대였다.

김정훈은 에이스 오상은의 뒤를 받쳐 고비마다 승리를 챙겼고 팀의 우승에 가장 크게 공헌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인 김정훈은 유승민(삼성생명)과 동갑으로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였다. 제주 도남초등학교 시절부터 전국대회 결승에선 으레 두 선수가 맞붙었다.

하지만 주무기가 없는 김정훈이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반면 유승민은 파워 넘치는 드라이브로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은 그에게 아픈 기억이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했는데도 국제대회 경험 부족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것. 반면 유승민은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영웅이 됐다.

김정훈은 올해 마침내 2인자의 설움을 씻었다. 전국체육대회 결승에서 이긴 것을 포함해 유승민과 올 시즌 세 번 만나 모두 이겼다. SBS최강전, 대통령기에서도 단식 정상에 올랐다.

김정훈은 “5월부터 러시아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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