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기록의 사나이’ 신태용(38·사진)이 김학범(47) 전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 일화의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성남은 1일 “구단에서 13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팀 사정도 잘 알고 공헌도가 큰 점 등을 고려해 신태용을 감독대행으로 결정했다. 1년 계약으로 당분간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뒤 적당한 시기에 감독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K리그 득점왕 출신 첫 감독’이 된 신태용은 1992년 성남에 입단해 13시즌 동안 성남에서만 401경기에 나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던 ‘살아있는 성남의 전설’이다.
신태용은 데뷔 첫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1996년 18골(24경기)로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고 K리그 최우수선수 두 번, ‘베스트 11’에 아홉 번 올랐다.
2005년 초반 성남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은퇴한 신태용은 당시 ‘70-70’클럽에 단 2개의 도움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해 3월 호주 프로축구 퀸즐랜드 로어에 입단한 신태용은 발목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끝내고 기술코치로 활약해 왔다.
신태용 감독대행은 “언젠가는 성남으로 돌아가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 새롭게 부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