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승부’ 대다수 구단 반대… 승부치기 시범 도입
내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1차 후보 선수 45명이 확정됐다.
WBC 불참 의사를 밝힌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과 계약 상황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되는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박찬호가 포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김인식 감독과 코치 6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를 열고 후보 45명을 선정했다.
투수진에는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 김광현 정대현(이상 SK), 류현진(한화), 봉중근(LG), 송승준(롯데), 오승환(삼성), 윤석민(KIA), 장원삼(히어로즈) 등 19명이 포함됐다. 포수에는 강민호(롯데), 진갑용(삼성), 박경완(SK), 조인성(LG) 등 4명이 뽑혔다.
내야수는 이대호 박기혁 조성환(이상 롯데), 박진만(삼성), 김동주 고영민 손시헌(이상 두산), 김태균 이범호(이상 한화), 최정 정근우(이상 SK)가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로는 이종욱 김현수(이상 두산), 박재홍(SK), 이진영(LG), 이용규(KIA) 등 9명이 선발됐다.
해외파로는 임창용 이혜천(이상 야쿠르트), 이병규(주니치), 추신수(클리블랜드), 백차승(샌디에이고) 등 7명이 이름을 올렸고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김병현도 뽑혔다.
김 감독은 WBC에 참가하기 어렵다고 밝힌 이승엽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포함시켰다. 45명의 1차 후보에 포함되지 않으면 나중에 승엽이가 뛸 수 있는 사정이 돼도 규정상 이름을 올릴 수 없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BO를 통해 요미우리 측에 이승엽의 대표팀 차출에 관한 양해를 한번 얻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5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어 병역의무가 없어진 백차승은 자신이 국가대표로 뛸 경우 제기될 논란을 우려해 대표팀 참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BO는 최종 엔트리 28명을 26일 발표한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베이징 올림픽 때 처음 도입된 승부치기 제도를 내년 시즌 시범경기와 올스타전에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연속경기와 월요일에도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8개 구단 감독 전원이, 무제한 연장 승부에 대해서는 7개 구단 감독이 반대했다. 이날 수렴된 감독들 의견은 단장 회의를 거쳐 내년 1월 열리는 KBO 이사회에서 채택 여부가 결정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