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재 “최후의 만찬?…아니 오찬이네요”

  • 입력 2008년 12월 2일 08시 36분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8개 구단 감독 간담회’에 참석했다.

총재가 굳이 참석할 이유는 없지만 ‘중도퇴임’ 의사를 굳혀서인지 “일부러 이런 (근사한) 곳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낮 12시 감독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뒤 모습을 드러낸 그는 “마지막 만찬, 아니 오찬이네요”라고 첫마디를 꺼냈다.

이미 퇴임 의사를 내비친 신 총재는 감독들과의 이번 식사가 ‘고별 오찬’이 될 것임을 다분히 의식한 듯 말을 이어갔다. “내 역량의 한계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과제만 남기고 가는 것 같아 아쉽다. 새로 오실 총재와 시스템이 잘 풀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내 역량의 한계’란 대목에선 마음이 착잡한 듯 잠시 얼굴이 굳기도 했다.

“성적을 떠나 올해 8개 구단 감독님들이 한국 야구를 살려주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총재로서 마지막으로 8개 구단 감독의 노고를 치하한 그는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힘 써달라”고 부탁했다. 신 총재는 한시간쯤 지난 뒤 먼저 자리를 떴고, 신 총재가 일어나면서 공식적인 감독 간담회가 시작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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