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금호생명의 경기가 열린 1일 안산와동체육관.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고참 선수는 임 감독이 역설한 정신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기선제압을 위해 전주원(36), 정선민 콤비를 모두 선발 출장시킨 신한은행. 1쿼터, 3분20여초가 흐르는 시점에서 ‘사고’가 터졌다. 김보미(22)에게 블록 슛을 시도하던 전주원이 머리를 감싸 쥐고 코트에 나뒹군 것. 상대 팔꿈치에 맞은 전주원의 왼쪽 눈썹 위는 찢어져 있었다. 벤치에 앉은 전주원은 코칭스태프에게 “뛰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쿼터, 머리에 하얀 붕대를 칭칭 감은 전주원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주원은 31-34로 뒤진 2쿼터 6분27초부터 5득점을 몰아넣은 후 38-38 동점 상황에서 역전 3점포를 작렬시켰다. 2쿼터를 45-40으로 마친 신한은행은 종료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키며 74-71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1위(15승2패)를 굳게 지켰다.
안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