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다이어리] 뛰면 우승 ‘이종민 효과’ 관중석에서도

  • 입력 2008년 12월 3일 08시 29분


FC서울의 오른쪽 풀백 이종민(25)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올 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합니다. 결전을 준비하는 동료들 옆에서 재활 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2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종민은 “수원에서 서정원 등 많은 선배님들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그 당시 배운 것들이 지금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수원에서 보낸 3년간의 생활이 각별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푸른색 유니폼 대신 붉은색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그에게는 이미 ‘붉은색’ 물이 든 것 같습니다. 서울이 울산을 꺾고 챔프전에 오르자, 그는 “서울이 진정한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원을 꺾고 우승해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우승을 염원하는 찬가를 불렀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종민처럼 어린 나이에 우승컵을 많이 들어 본 선수도 드물 겁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2002년 아시안 수퍼컵과 아시안 클럽컵, FA컵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2005년 울산으로 이적한 뒤에는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 A3챔피언스컵, K리그 수퍼컵까지 클럽 대항전으로 벌어진 각종 대회에서 대부분 정상에 섰습니다.

우승과 인연이 깊은 그의 경험이 서울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챔프전 2경기 모두 관중석에서 지켜봐야하는 처지입니다. 이번에 새로 제작된 K리그 우승트로피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이종민은 그라운드 대신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벌이겠다는 각오를 밝히더군요. 이종민의 염원대로 서울이 또 하나의 별을 추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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