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투수 백차승(28·사진)이 태극마크를 정중히 거절했다.
백차승은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불참할 의사를 밝혔다.
부산에서 개인 훈련 중인 백차승은 3일 인터넷 매체인 오센과의 인터뷰에서 “김인식(한화) 감독님이 대표팀 1차 후보 명단에 나를 포함시킨 것은 감사하지만 그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미국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나라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백차승에 대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백차승이 태극마크를 사양한 이유는 2005년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얻으면서 병역의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
그는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다시 시민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6승 10패에 평균자책 4.79를 기록한 백차승은 내년 2월 중순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