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이 열린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전부터 경기장은 양 팀 응원단의 응원 구호로 달아올랐다. 경기장 밖에 암표상도 등장했다.
사실 두 팀의 경기는 흥행 카드를 고루 갖췄다.
서울의 셰놀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축구대표팀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이고,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또 양 팀에는 이운재 조원희(이상 수원)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 김치곤(이상 서울) 등 현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하나의 ‘축구 축제’로 승화시킨 것은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두 팀 모두 관중 동원력에서 국내 프로축구 최고를 다투는 팀이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양쪽 골대 뒤쪽에 자리를 잡은 양 팀 응원단 수천 명은 플래카드, 깃발, 카드 등을 동원해 경기장을 후끈 덥혀 놓았다. 서울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수원의 상징색인 푸른색의 거대한 물결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선수들은 뜨거운 응원 분위기에 편승해 그야말로 몸을 내던져 응원단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렸다. 적어도 이날은 ‘한국에는 국가대표 축구만 있다’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9011명이 입장해 올 시즌 프로축구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인 총 290만4356명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인 2005년의 287만3351명보다 3만1005명이 더 많은 것. 또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관중 기록도 세웠다. 종전은 2006년 11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수원과 성남 일화의 챔피언결정 2차전 때로 관중 수는 3만8526명이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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