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으로 앞서던 FC 서울의 셰놀 귀네슈 감독은 후반 18분 공격수 데얀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을용을 투입했고 후반 32분에는 공격하는 수비수 아디를 수비수 박용호로 교체했다. 반면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 백지훈을 빼고 공격수 배기종을, 후반 9분엔 공격수 신영록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를 투입했다. 결국 지략 싸움에선 공격 지향으로 간 차 감독의 전술이 맞아 떨어졌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1차전.
정상에서 만난 서울과 수원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울과 수원은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서울은 2000년 안양 LG 시절 이후 8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수원은 2004년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서울로선 ‘다 잡은 대어를 눈앞에서 놓친 격’이었다.
‘젊은 피’ 기성용과 이청용이 중원을 장악한 서울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수원 조원희와 송종국에게 집중 수비를 당했지만 빠른 스피드와 재치 있는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은 수원의 노장 김대의의 집중 마크 속에서도 사이드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선제골은 기성용과 아디의 콤비플레이에서 나왔다. 전반 21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기성용이 절묘하게 감아 찼고,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아디가 돌고래같이 치솟으며 머리로 받아 수원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후반 들어 배기종과 이관우를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후반 34분 곽희주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이관우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골 지역 정면에서 마토가 헤딩슛했고 서울 골키퍼 김호준이 쳐낸 것을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곽희주가 받아 넣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