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당연히 느끼죠. 체급을 바꿨는데…. 그래도 훈련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야죠.”
최민호(28·KRA)는 8월 베이징 올림픽 유도 남자 60kg급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32강전부터 결승까지 내리 다섯 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한 그는 오른손 검지를 하늘로 향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동안 TV CF에서나 만났던 최민호의 ‘한판승 세리머니’를 경기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최민호는 5일부터 이틀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유도연맹(IJF) A급 대회인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22개국에서 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최민호는 올림픽 이후 불어난 체중의 감량이 쉽지 않아 66kg급에 이름을 올렸다. 10월 전국체육대회에도 66kg급에 출전하려 했지만 발가락 부상으로 포기했던 그는 1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가노컵 대회까지 이 체급을 유지하고 내년 3월 대표 선발전부터 60kg급에 복귀할 예정이다.
대한유도회 조용철 전무는 “아무래도 66kg급 선수들의 체격이 크기 때문에 60kg급에서보다는 어렵겠지만 최민호의 힘과 기량이 워낙 좋은 만큼 대진 운이 좋다면 상위권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여자 유도에서 8년 만에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딴 정경미(23·하이원)는 78kg급에 출전한다. 정경미는 베이징 올림픽 4강에서 경기 도중 콘택트렌즈가 빠져 아쉽게 지도패를 당한 아쉬움을 금메달로 털어 내겠다는 각오다. 최민호와 정경미의 경기는 6일 열린다. KBS1에서 생중계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판정 시비를 가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