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각 팀에 ‘경계령’이 내려졌다.
다름 아닌 대한항공 ‘김학민 경계령’. 대한항공은 올 시즌 진준택 감독이 새 ‘기장’으로 부임한 뒤 연승 행진을 하고 있다.
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이런 질주의 비결에는 진준택 감독의 뛰어난 전략과 팀 운용도 있지만 김학민의 존재가 크다. 김학민은 올 시즌 3경기에서 57득점을 하며 득점랭킹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은 외국인 용병이 두 명이다. 요스네이더 칼라와 김학민이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 지난 시즌 챔피언인 삼성화재와 연승 돌풍의 주역 대한항공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김학민(20득점)과 쿠바 출신 칼라(19득점)의 활약으로 삼성화재에 3-1(21-25, 25-22, 25-22, 25-22)로 역전승하며 4연승을 달렸다.
김학민은 2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2개의 블로킹 등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크로아티아 출신 주포 안젤코 추크의 대항마로 나선 대한항공의 칼라도 4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의 수비벽을 더욱 두껍게 했다.
삼성화재 안젤코는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 58.82%(10득점)로 펄펄 날았지만 2세트에서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막히며 공격성공률 15.38%를 올리는 데 그쳤다. 신치용 감독은 “1세트를 이긴 뒤 방심해 2세트부터 선수들이 리듬감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베따니아 데라크루즈(18득점)와 정대영(15득점)을 앞세워 KT&G를 3-0(25-20, 25-18, 25-16)으로 꺾고 흥국생명(2승 1패)에 점수득실률에 앞서며 1위에 올라섰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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