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1라운드 남자부 순위를 결정짓는 한 판,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08-2009 4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신치용 감독의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1-25 25-22 25-22 25-22)로 제압,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고수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는 2승2패로 불안감을 드리웠다.
이날의 수훈갑은 단연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끈 좌우 쌍포 김학민과 ‘쿠바 특급’ 요스레이더 칼라였다.
이들은 각각 20득점, 19득점을 쓸어담으며 33득점을 올린 안젤코가 분전한 삼성화재를 제압할 수 있었다. 김학민은 44.44% 공격 성공률-32.73%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고, 칼라는 40% 공격 성공률-31.82% 공격 점유율을 올렸다. 안젤코는 “매 경기 50% 이상만 공격을 성공하면 된다”던 신 감독의 시즌 전 주문대로 50.82%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였으나 나머지 동료들이 부진했다.
출발은 삼성화재가 좋았다. 손재홍과 석진욱을 투입해 리시브를 강화한 삼성화재는 1세트 막판 5개의 공격 포인트를 추가한 안젤코의 활약 속에 분위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칼라를 중심으로 쉽게 흐름을 잡았다. 김학민과 호흡을 이룬 칼라는 2세트에서 10득점을 올려 균형을 이뤘다.
최대 승부처는 3세트. 상대 범실을 틈탄 대한항공은 9-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한 때 8점차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20-21까지 따라잡았으나 다시 수비 범실이 나왔고, 결국 대한항공이 2-1로 세트를 앞설 수 있었다.
완연한 상승세를 탄 대한항공은 4세트 14-14 동점에서 안젤코의 스파이크 실패와 칼라의 블로킹으로 다시 달아났고, 20-20 상황에서도 김형우가 안젤코의 백어택을 차단해 승부의 무게추를 끌어갈 수 있었다.
○여자부선 GS칼텍스 선두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디펜딩 챔프’ GS칼텍스가 정대영(15점)과 데라 크루즈(18점)의 맹타를 앞세워 마리안(16점)이 분전한 KT&G를 3-0(25-20 25-18 25-16)으로 꺾고, 흥국생명과 2승1패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1위에 올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