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4일 삼성과 히어로즈는 현금 30억에 장원삼을 트레이드 하는데 합의했지만, 21일 KBO 신상우 총재의 불가 선언으로 인해 삼성의 ‘장원삼 영입’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5승급 투수’ 장원삼을 손에 넣었다 놓친 삼성에게는 심리적 허탈감과 함께 부수적으로 나머지 6개 구단 팬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삼성은 왜 야구팬들의 비난을 감수 하면서까지 장원삼을 손에 넣으려고 했던 것일까?
이 것은 단순히 삼성 구단이 펼친 돈을 앞세운 선수 수집의 개념이 아니었다.
삼성은 장원삼이 배영수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루며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2009 시즌 3년만의 우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2008 시즌 중반 까지만 하더라도 홈런포를 앞세운 한화에 밀려 4강 진입이 어렵지 않겠냐던 삼성 이었지만 기존의 철벽 불펜과 양준혁, 박한이, 진갑용의 경험 많은 타선에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의 신진급 타자 트리오의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이 추가 되면서 한화를 제치고 4강에 진입할 수 있었다.
삼성은 신진급 타자 트리오가 2009 시즌에는 더 뛰어난 활약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8개 구단 최고를 자랑하는 불펜의 힘과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의 활약에 장원삼이라는 확실한 투수가 추가 된다면 당대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는 SK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을 것이다.
또한 삼성이 2009 시즌을 ‘우승을 해야 하는 해’로 점찍은 이유는 양준혁, 심정수, 진갑용, 박진만 등 그간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던 타선들이 더 늙기 전에 우승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었고, 타선의 핵 역할을 하는 박한이가 2010 시즌 FA를 앞두고 2009 시즌에는 예년보다 더 나은 활약을 하리라는 예측도 가능했을 것이다.
장원삼과 준수한 용병 두 명이 추가 된 삼성의 라인업을 상상한다면 8개 구단 중 단연 최고라고는 할 수 없지만 SK와 함께 충분히 정규시즌 우승을 다툴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선발에는 배영수와 장원삼의 원투 펀치에 용병 투수 한 명과 2008 시즌 선발 투수로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윤성환이 3,4 선발을 이루고 양적, 질적 모두 8개 구단 최고를 자랑하는 불펜을 더하면 삼성의 마운드는 가히 ‘철벽 마운드’ 라 불릴 수도 있었다.
여기에 신진급 타자 트리오와 박한이, 양준혁, 진갑용의 여전한 활약과 삼성에 마음의 빚을 안고 있는 FA 최대 수혜자 심정수의 부활이 이루어진다면 삼성의 2009 시즌 우승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삼성이 수많은 비난이 쏟아질 것을 100% 예측 했으면서도 장원삼을 현금 트레이드 하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장원삼만 라인업에 추가 된다면 2009 시즌에 우승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조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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