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막히고 김승현은 뚫고

  • 입력 2008년 12월 5일 03시 00분


“이렇게 기쁠 수가”프로농구 동부 강대협(왼쪽)이 4일 부산에서 열린 KTF와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2.4초 전 역전 3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 레지 오코사와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이렇게 기쁠 수가”
프로농구 동부 강대협(왼쪽)이 4일 부산에서 열린 KTF와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2.4초 전 역전 3점포를 터뜨린 뒤 동료 레지 오코사와 기뻐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오리온스, 삼성 100-86 꺾고 2연패 수렁 탈출

삼성 안준호 감독은 요즘 틈만 나면 신인 차재영을 칭찬한다.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안 감독은 “기본기가 튼튼하고 개인기도 갖췄다. 상대가 수비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말했다.

안 감독의 칭찬을 듣기라도 한 것일까. 고려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차재영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양팀 최다인 28점을 넣었다. 올 시즌 신인 가운데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하지만 차재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김승현이 버틴 오리온스에 86-100으로 져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의 주득점원인 테렌스 레더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는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전날까지 평균 27.9득점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 레더는 이날 겨우 11점을 넣는 데 그쳤다. 김승현은 29분 37초 동안 15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2연패에서 탈출시켰다. 오리온스 전정규는 3점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보탰다.

두 팀은 4쿼터 초반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쿼터를 23-30으로 뒤진 삼성은 35-44로 뒤진 2쿼터 3분 10초를 남기고 잇달아 8점을 넣어 한 점차로 따라 붙은 뒤 3쿼터 1분 20초 이상민(8득점, 4어시스트)의 3점슛이 터져 56-55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4쿼터 중반 포인트 가드 이상민이 5반칙으로 물러난 데 이어 이상민의 빈자리를 메운 이정석까지 5반칙 퇴장 당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지난 시즌 평균 35.3개로 리바운드 1위였던 삼성은 올 시즌 리바운드 꼴찌 팀이 됐다. 이날도 20개의 리바운드를 얻는 데 그쳤다.

오리온스는 7승 7패로 6위를, 삼성은 6승 9패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동부는 부산 원정 경기에서 4쿼터 종료 2.4초 전에 터진 강대협의 3점슛에 힘입어 KTF를 83-80으로 꺾고 다시 모비스와 공동 선두(10승 4패)가 됐다. 동부의 간판 김주성은 2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는 3연승, KTF는 4연패. KTF는 4승11패로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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