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7일)을 앞두고 수원 삼성과 FC서울 골키퍼들이 주목받고 있다. 1차전을 1-1로 비긴 양 팀은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으로 가고 여기서도 우승이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자웅을 겨룬다. 그래서 수원 이운재와 서울 김호준 골키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경험과 기량에서는 ‘골리앗(이운재)과 다윗(김호준)’의 대결이지만 승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
○승부차기 1인자 이운재
수원 이운재는 이론이 없는 국내 1인자다. K리그 뿐 아니라 A매치 111경기를 뛰었을 정도로 기량과 경험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승부차기 경험도 그만큼 풍부하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강전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또한 2004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포항 마지막 키커 김병지의 킥을 선방해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2008년 K리그 컵 대회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도 포항을 상대로 3번의 선방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이운재는 K리그 통산 승부차기에서 51명의 키커를 상대로 24번을 선방, 진정한 거미손의 위력을 과시했다. 그래서 승부차기까지 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훈련으로 경험 부족 극복하는 김호준
프로 4년차 김호준은 대선배와 경쟁해야 한다. 경험에서 보면 이운재와 비교가 힘들다. 프로 입단 후 줄곧 김병지에 밀려 후보에 머물렀던 김호준은 올 시즌부터 주전으로 뛰고 있다. 기록을 보면 승부차기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페널티킥(PK)도 이번 시즌 딱 한번 해봤다. 10월 4일 인천전에서 라돈치치에게 PK로 골을 내준 기억뿐이다.
경험이 부족한 김호준은 일찌감치 승부차기에 대비해 훈련 중이다. 울산과의 플레이오프전부터 승부차기에 대한 감각을 익혀가고 있다.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벌어지기 전까지 승부차기 감각을 익히는 것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화보]팽팽한 긴장 속에 무승부… 수원 vs 서울 챔피언 결정전 경기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