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오∼ 우리의 구세주!”

  • 입력 2008년 12월 5일 09시 02분


“(2연패를 하는 동안) 수비랑 리바운드가 안 되니까 속공을 못했어요. 외국인선수들이 궂을 일을 해준다면 오늘은 오리온스다운 화려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4일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 경기를 앞둔 오리온스 김승현의 각오는 비장했다.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와중에도 앞선 2경기에서 모두 30분 이상을 활약했지만 2연패를 당했기 때문.

골밑 돌파에 이은 노룩패스와 깨끗한 3점포, 덩크로 연결되는 앨리웁 패스까지. 경기 시작과 함께 김승현(15득점·11어시스트)은 날았다. 1쿼터를 30-23으로 앞선 오리온스는 2, 3쿼터에서 올 시즌 신인 최다득점을 올린 삼성 차재영(28득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3쿼터까지 61-59까지 쫓겼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또 다시 김승현이 번뜩였다. 4쿼터 1분57초, 77-77 동점 상황에서 2점 슛을 성공시킨 김승현은 이어 이동준의 득점까지 어시스트하며 경기의 무게중심을 돌려놓았다.

외곽에서는 전정규(17득점)가 분전했다. 경기 전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은 “두 용병의 높이가 좋기 때문에 포스트업을 시키면 상대팀에서 더블팀을 많이 들어온다”면서 “그때 외곽에서 나는 기회를 해결해 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전정규는 김 감독의 고민을 말끔히 씻으며 3쿼터까지 7개의 3점 슛 시도 가운데 5개를 림에 꽂는 고감도 슛 감각을 과시했다.

결국 100-86으로 승리한 오리온스는 승률 5할(7승7패)을 맞추며 6위를 지켰다. 삼성은 주전 가드 이정석과 이상민이 3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가운데 4쿼터 승부처에서 연달아 5반칙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원주 동부가 부산 KTF를 83-80으로 꺾고, 3연승 행진을 하며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1위(10승4패)에 복귀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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