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생활 연장’을 외치다 두산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SK로 전격 이적한 노장 안경현(38·사진)이 5일 일본 고지에서 ‘SK맨’으로서 첫 훈련에 참여했다. ‘고지 캠프 합류’ 지시는 일찌감치 받았지만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된지 몰라 전날에야 합류한 그는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쐬며 땀을 한바가지 정도 흘린 것 같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상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졸 신인선수들과 손지환, 최길성 등의 ‘방출생’들과 함께 첫 훈련을 소화한 그는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진짜로 첫 훈련을 해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면서 “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에 첫 입단했을 때가 생각났다. 마치 신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12일 귀국 예정인 그는 “그동안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릴 땐 이렇게 몸이 가볍지 못했는데 역시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는 게 제일인 것 같다”면서 “어려운 기회를 얻은 만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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