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진출이란 큰 꿈을 위해 지난 8월 또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NBA 하부 D리그 리노 소속으로 뛰던 방성윤(26)이 자신의 꿈을 한시적으로 접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08-09시즌 초반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SK의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된 데에는 팀을 위하는 애틋한 마음 뿐만 아니라 NBA 하부리그의 열악한 환경, 홀로 지내야하는 외로움 등도 적잖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8일 방성윤의 복귀 사실을 공식발표하고 10일 오전 6시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설명했다. 귀국 일정이 바뀔 수도 있지만 예정대로 10일 오전 귀국한다면 그날 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질 서울 삼성과의 홈 경기에 출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올 시즌 5승11패로 9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 속에서도 33경기에 출전, 평균 22.1 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올랐던 방성윤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SK는 8월 방성윤이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그의 복귀를 대비, 올 시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선) 18억원 가운데 4억9000만원을 비워두는 등 그의 복귀를 준비해 왔다. 이번 전격 복귀도 구단의 끈질긴 ‘구애 작업’결과. 지난 시즌 방성윤의 힘으로 6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SK는 그의 공백이 시즌 초반 좌절로 이어지자 지난주 장지탁 사무국장을 미국 리노로 직접 파견, 며칠에 걸쳐 설득했고 결국 그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D리그 4경기에서 평균 12.3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던 방성윤도 적잖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 방성윤과 가까운 한 지인은 “미국에 함께 건너갔던 어은실 박사 등이 귀국한 뒤 홀로 지내면서 외로움도 만만치 않았고, 열악한 D리그 운동 환경도 전격 귀국으로 이어진 한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철 SK 단장은 “초반이긴 하지만 D리그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고, NBA 진입 가능성도 있는데 방성윤이 복귀 결정을 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SK가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 감독도 “어제 (방)성윤이가 전화가 와서 ‘감독님께 죄송하다. 돌아가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고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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