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스포츠 과학 이야기] ○21 피겨 점프때 팔·다리 벌리는 이유

  • 입력 2008년 12월 10일 08시 20분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회전동작을 할 때는 길게 편 두 팔과 다리를 몸 안(인체 중심)으로 모아 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우리 몸은 3개의 회전(주)축에 대해 자유로이 회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직각을 이루고 있고, 각각의 축은 우리 몸의 대칭선이며 무게 중심을 지난다. 따라서 우리 몸의 회전 관성은 회전축에 따라 다르다.

회전축이 머리와 발을 잇는 수직축인 세로축일 때 우리 몸의 회전 관성은 가장 적다. 그 이유는 우리 몸 대부분의 질량이 세로축 주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로축에 대해 회전하는 것이 가장 쉽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회전을 할 때 보통 이런 타입의 회전을 한다. 그런데 단순히 팔과 다리를 벌림으로써 회전 관성이 증가한다. 양팔을 완전히 벌렸을 때의 회전 관성은 양팔을 완전히 오므렸을 때보다 3배 더 크다. 따라서 양팔을 완전히 벌린 상태에서 회전을 시작한다면 양팔을 완전히 오므렸을 때 보다 회전 속도가 3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다리를 완전히 벌린 상태에서 같은 동작을 취했을 때 회전 속도를 6배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송주호 KISS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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