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재활중인 LG 투수 박명환(사진)이 IPT(Interval Throwing Program)를 끝내고 곧 하프피칭에 돌입한다. 예상보다 빠른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른 편. 무엇보다 두려움 없이 볼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고 마음도 가볍다.
박명환은 9일 전화통화에서 “한국은 많이 추워졌다고 하던데 이곳은 따뜻하고 날씨도 무척 좋아 운동하기 딱 좋다”면서 “이번 주말이면 처음으로 하프피칭에 들어갈 예정이다. 귀국 전까지 하프피칭을 몇 번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느낌이 좋다”고 밝혔다.
6월 미국에서 오른 어깨 뒤쪽 관절막 일부를 제거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았던 그는 11월 2일, 수술 후 처음으로 볼을 잡은 뒤 그 동안 IPT에 따라 캐치볼 거리를 점차 늘려왔다.
지난달 15일 조인성 이동현 이형종 등과 함께 사이판으로 건너간 그는 “혼자서 운동을 했더라면 외로울 뻔했는데 옆에 동료들이 있어 서로 힘이 되면서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프로야구계에 몰아닥친 ‘도박 파문’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과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 박명환은 “얼마 전 구단 행사(러브페스티벌)에 많은 팬들이 오셨다는 내용을 인터넷으로 봤다. 나도 그 자리에 팬들과 함께 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뒤 “내년에는 시즌이 끝난 뒤 꼭 웃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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