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KCC 누르고 단독 2위
“SK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SK 방성윤(26)이 돌아왔다. 9월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위해 떠났던 그가 3개월 만에 복귀한 것.
SK는 10일 삼성과의 ‘잠실 더비’에서 방성윤의 활약을 앞세워 86-66으로 대승을 거뒀다. 6승 11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6시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방성윤은 13시간 뒤 경기에 나섰다. 무려 14시간 동안 비행기를 탄 여독도 못 푼 채 코트에 선 것.
하지만 방성윤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1쿼터 중반 처음 코트에선 그는 돌파에 이은 과감한 레이업 슛으로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3점슛 3개(성공률 100%) 등 11득점을 올리며 홈팬들에게 ‘주포’의 귀환을 알렸다.
지난 시즌보다 10kg을 감량해 93kg으로 날렵해진 방성윤은 23분을 뛰면서 23득점(3점슛 5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는 경기 후 “졸려서 정신이 멍하다. 물갈이를 하느라 경기 중 화장실에도 다녀왔다”며 웃었다.
SK 김진 감독은 “방성윤이 이상적인 몸이 돼서 돌아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가세로 SK는 김태술(8득점)-방성윤-김민수(16득점)-테런스 섀넌(20득점)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공격 조합을 완성했고 완승을 이뤄냈다. 삼성은 새 용병 애런 헤인즈가 9득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6연패에 빠졌다.
전주 원정길에서는 동부가 KCC를 79-68로 꺾고 단독 2위(12승 5패)에 올랐다. KCC 하승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6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